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바빌론 리뷰, 화려한 광기의 시대

by 팁팩토리 2025. 3. 13.

 

영화 "바빌론" 영화포스터

 

영화 바빌론은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영화 산업이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던 격변기를 그린 작품이다. 위플래쉬, 라라랜드로 유명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당시 할리우드의 화려함과 그 이면의 혼란, 타락, 그리고 영화인들의 광기를 적나라하게 담아낸다. 마치 위대한 개츠비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섞어 놓은 듯한 강렬한 연출과 폭발적인 에너지가 특징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 시대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산업과 그 속에서 희망과 절망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줄거리

1920년대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전환되는 격변기 속에서 세 명의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을 꿈꾼다.

매니 토레스 (디에고 칼바)는 영화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멕시코 출신 청년으로, 스튜디오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점차 업계에서 입지를 다진다.

넬리 라로이 (마고 로비)는 천부적인 재능과 대담한 성격으로 스타덤에 오르지만, 성공의 뒤편에 도사린 타락과 절망 속에서 점차 몰락한다.

잭 콘래드 (브래드 피트)는 최고의 무성 영화 배우였지만, 유성 영화 시대가 도래하며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간다.

화려함과 광기가 뒤섞인 할리우드에서 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지만, 영화 산업의 변화와 냉혹한 현실 속에서 각자의 운명을 마주하게 된다.

1. 바빌론의 시대적 배경과 의미

1920년대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급성장하던 시기다. 자동차와 전기가 보편화되었고,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면서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이 시기 할리우드는 무성 영화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동시에 심각한 부패와 타락이 만연한 곳이기도 했다.

바빌론은 이러한 할리우드의 두 얼굴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영화 속에서는 황금빛 파티와 화려한 무대가 등장하지만, 그 뒤에는 코카인, 알코올, 난잡한 파티, 그리고 인간 군상들의 욕망이 가득 차 있다.

  •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의 변화 무성 영화 배우들은 대사 연기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었고, 새로운 기술과 규칙이 도입되면서 기존 영화인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만 했다.
  • 영화 산업의 이면 영화는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거대한 산업이다. 감독, 배우, 스튜디오 경영진,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스태프들까지 모두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2. 주요 캐릭터 분석: 광기와 욕망의 소용돌이

① 넬리 라로이 (마고 로비) - 광기의 아이콘

넬리 라로이는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 중 하나다. 그녀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스타가 될 운명을 타고난 여자"라고 믿으며 무모할 정도로 대담한 행동을 한다. 그녀의 광기 어린 연기는 단숨에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게 만들지만, 동시에 그녀를 파멸로 이끌기도 한다.

② 잭 콘래드 (브래드 피트) - 시대를 잃어버린 스타

잭 콘래드는 한때 최고의 무성 영화 배우였지만, 유성 영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그는 자신의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지만, 시대는 그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③ 매니 토레스 (디에고 칼바) - 영화에 대한 순수한 사랑

매니는 멕시코 출신으로, 영화 산업에서 성공을 꿈꾸는 청년이다. 그는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처음에는 욕망보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점점 영화계의 냉혹한 현실을 경험하며 변해간다.

3. 데이미언 셔젤의 연출: 광기의 미학

  • 카메라 워크: 롱테이크와 빠른 편집을 활용해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 음악: 바빌론의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Voodoo Mama" 같은 곡들은 영화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 과감한 연출과 수위: 선정성과 폭력성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1920년대 할리우드의 타락한 이면을 더욱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결론: 바빌론은 영화에 대한 영화다

바빌론은 단순한 시대극이 아니다. 이 영화는 영화 산업의 본질을 파헤치며, 성공과 몰락, 희망과 절망, 예술과 산업 사이에서 갈등하는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영화는 때로 과장되고, 과도하게 하이퍼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바빌론이 표현하려는 본질적인 감각이다. 이 영화는 데이미언 셔젤이 영화라는 매체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며,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 바빌론은 영화광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